오늘날 최면은 학문적인 차원에서 과학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래서 구미 선진국에서는 정규 의과대학이나 심리학과 등에서 타당한 치료법으로 교육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면에 대한 과학적 실험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관련 학회의 활동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메즈머 초상화

특히, 1960년대를 전후하여 미국과 유럽 등지의 의학계와 심리학계에서 이루어진 최면에 대한 연구가 대표적이다. 영국에서는 1955년, 미국에서는 1958년에 의학계로부터 각각 치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최면은 1960년에 와서 미국의 심리학계에서도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전인 1950년대를 전후한 시기에는 미국에서 최면 관련 전문 학회 및 단체가 발족하여 전문적인 최면 연구를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최면 자체의 역사를 따지자면 약 5천여 년 이전인 고대 이집트, 그리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지만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최면의 역사는 약 200여 년 전인 18세기에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였던 메즈머(Franz Anton Mesmer)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최면에 대한 과학적 실험의 역사가 19세기에 시작되었다고 볼 때 그 역사는 결코 짧지 않다. 또한 1930년대에는 미국의 심리학자 헐(Hull)의 엄격한 통제 하에 최면 실험이 이루어짐으로써 과학으로서의 최면은 보다 굳건한 토대를 구축할 수 있었다.

20세기 이전까지 유럽 지역에서 번창하던 최면의 역사는 뒤에서 설명되듯이, 프로이트가 자신의 심리치료 체계인 정신분석학을 개발하면서 최면을 거부하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쇠퇴하는 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20세기의 두 번에 걸친 세계대전의 영향으로 최면은 다시 부흥기를 맞아 오늘날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학문적으로 연구될 뿐만 아니라 치료적 목적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방향에서 크게 활용되고 있다.

사실, 최면과 최면치료는 과학과 이성적 차원에서 제대로 설명하거나 검증하기 어려운 무의식적 현상을 취급하기에, 과학성의 차원에서 부분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오직 객관성과 합리성의 차원에서만 생각하는 사람들은 최면을 잘 수용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면은 지금까지의 ‘이상한 마술과 같은 것’이라는 시각에서 벗어나서 타당한 치료기법으로서, 인간의 삶의 질에 기여할 수 있는 당당한 심리학의 주제로서, 훌륭한 교육적 수단으로서 제대로 연구되고 활용될 필요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